Lessons from Pixar’s Coco: Adding flavor to your chord progressions
일러스트 : Fanny Luor
"코코"는 픽사의 새 애니메이션 영화로, 숨이 멎을 정도로 멋진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놀라운 영상미와 훌륭한 사운드트랙으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선보이며, 삶과 죽음, 그리고 가족에 대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생각할 거리를 남깁니다. 영화에서 음악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뮤지션이 되고 싶지만 가족들에게 음악을 금지당한 한 소년을 따라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특히 영화 내의 삽입곡 "Remember Me (기억해 줘)"는 매 장면마다 새로운 의미로 여러번 반복되면서 영화와 관객간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어줍니다.
오늘, 우리는 "Remember Me"에서 사용된 화성학 테크닉을 살펴보면서, 어떻게 코드 진행에 매력적인 색을 칠할 수 있는지 배울 것입니다. 이 곡은 여러 버전이 존재하지만, 우리는 "Lullaby(자장가)" 버전의 첫 8마디에 집중할 것입니다. 아래의 악보에 멜로디와 코드의 기능/화성적 이름이 표기되어 있으며, 악보에 익숙치 않은 분들을 위해 MIDI 노트 사진도 첨부해 두었습니다. 아래의 dna 플레이어에서 음악을 들어보고 프로젝트 파일을 받아 직접 코드 진행을 탐구해 보세요.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로 AmpleSound사의 Guitar Lite II를 사용했습니다. 이 가상악기는 무료이며, 이전에 5가지 무료 VST 시리즈에서도 소개되었습니다.

모드 혼용 (차용화음)
음악에서 첫번째 코드에서 두번째 코드로 넘어갈때, 무언가 거부할 수 없는 울적한 기분이 들지 않습니까?
바로 이 두번째 코드, Fm/Ab (iv6)가 모드 혼용의 예입니다.
차용화음 이라고도 불리는 모드 혼용은 같은으뜸음조에서 빌려온 코드를 설명해 줍니다. (같은으뜸음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볼 것입니다.)
먼저 노래에서 첫번째 코드는 C메이저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나타나는 멜로디의 음(D, C, E, 그리고 G)을 통해 이 곡은 C장조이며, 이 곡에서 사용되는 코드는 자연스레 C장조 음계에서 비롯된 3화음 코드일 것입니다. (C메이저, d마이너, e마이너, F메이저, G메이저, a마이너, 그리고 가끔 쓰이는 b디미니쉬)
그런데 F마이너는 위의 목록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 곡을 들을 때, 간단한 코드 진행을 생각하던 우리의 귀는 자극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 코드가 저세상 음계에서 튀어나온 마구잡이 화음은 아닙니다.
이것은 같은 으뜸음(이 경우, C)을 사용하는 다른 음계에서 비롯된 코드이며 이러한 음계는 흔히 같은으뜸음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위의 상황에서 Fm/Ab는 C장조와 같은 으뜸음을 사용하는 단조인 C단조에 속합니다.
C장조일 경우에 사용되는 3화음인 F메이저와 비교해보면 Ab와 A에서 차이가 나는데, 이 곡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숨기려 하지 않고 Ab를 아예 베이스음으로 써서 대놓고 차용화음이라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장조 음계에서 iv 코드를 쓰는 것은 모드 혼용의 가장 흔한 형태 중 하나이며, 수많은 팝송에서 이 코드를 가슴뭉클한 효과를 내기 위해 사용합니다. 폴 매카트니가 자신의 전기 "Many Years From Now"에서 마이너 iv 코드를 "흔히 쓰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모드 혼용을 단순히 같은으뜸음의 장조와 단조간의 화음을 빌려 쓰는 것이라고 한정짓지 마세요. 우린 또다른 모드에서 코드를 빌려 쓸 수 있습니다. 악보의 네번째 마디에서 나타나는 Bbsus2 코드는 믹소리디안 모드에서 비롯된 차용화음입니다(어리둥절한 분들을 위해 모드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는 글을 소개합니다). 모드 혼용은 우리의 화성학적 도구를 넓혀줄 뿐 아니라, 코드 진행에 논리적인 근거가 뒷받침되게 해줍니다.
세컨더리 도미넌트
지적으로든 감정적으로든 우리는 음악에서 긴장감과 해방감을 느낍니다.
이러한 감정을 만들어내고 싶을 때 가장 쉬운 방법은 토닉 코드로 도미넌트 코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음악 이론에 익숙하지 않다면 위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간단합니다. G 메이저 코드(G, B, D로 구성) 다음에 C 메이저 코드(C, E, G로 구성)를 연주해 보세요.
C 메이저 코드를 쳤을 때 만족스러운 해방감이 느끼셨습니까?
이 해방감은 수년간의 반복 경험에 의해 생겨난 것입니다. 우리가 들었던 수많은 서양 음악에서 이 화성 관계를 종결이나, 음악적 생각의 결론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해왔기 때문입니다.
C 음계에서 오로지 G코드만이 이러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코드를 해당 음계의 도미넌트 코드라고 부릅니다.
세컨더리 도미넌트는 위의 도미넌트 코드의 개념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입니다.
우리는 "이 긴장과 완화의 효과가 정말 강력하긴 한데 이를 코드 진행 도중에 토닉 코드 없이 적용할 순 없을까?"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악보의 8번째 마디에서 D7/F# 코드를 보면, 우리는 이 코드가 또다시 C장조에서의 3화음 중 하나인 d 마이너에서 벗어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코드는 사실 그 다음에 나타나는 화음인 G 코드에 해당하는 G음계의 도미넌트 코드입니다.
이 마디에서만 C 장조 대신에 G 장조의 음계인 것처럼 일시적인 토닉(으뜸화음)을 도입하는 것을 으뜸화음화라고 합니다.
G 코드를 세컨더리 도미넌트 코드인 D7/F#을 통해 으뜸화음화함으로써 곡에서의 다음 코드 예상과 결과를 강렬하게 합니다.
이 효과는 매우 분명하지만, 세컨더리 도미넌트는 음악의 마지막 부분 뿐만 아니라 모든 진행에 흩뿌려 쓸 수 있습니다. (악보에서 E7은 그 다음 코드인 Am7의 세컨더리 도미넌트 역할을 하며, C7은 Fmaj7을 으뜸화음화합니다.)
만약 어떤 코드를 강조하면서 약간 멋을 부리고 싶다면, 코드 진행에서 세컨더리 도미넌트를 써보세요.
색채
지금까지 이 글을 읽으면서 머리가 지글거리셨겠지만, 마지막 주제는 간단합니다. 3화음에 음을 추가함으로써 서정적인 색채를 더할 수 있습니다.
코드에서 7번째 음을 추가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면서 많이 쓰이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다른 음들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4번째 마디에서 Bbsus2 코드에 C음을 추가함으로써 3번째 마디에서의 C음을 5번째 마디에서 E7 코드의 B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줍니다.
Gsus4에서 해결되지 않은 4번째 음 또한 코드에 색채를 더해 듣는이가 완전한 종결감을 느끼는 것을 줄이고, 약간의 안달감을 남깁니다.
이는 곡 전체에서 나타나는 감정적 모호함과 완벽히 함께하며, 이를 통해 희망과 좌절, 포근함과 외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줍니다.
더 큰그림
음악 이론을 배우는 것은 당신의 팔레트에 새로운 색을 더하는 것과 같습니다. 더 많은 색을 가지고 있으면 더욱 생생한 표현이 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색을 추가할 수 있다는 이유 만으로 수많은 색을 좌우로 칠하다보면, 여러분의 그림은 점차 복잡하고 탁해질 것입니다.
이론에 대한 학문적인 탐구는 여러분의 음악적 가능성을 무궁무진하게 펼쳐줄 수 있겠지만, 여러분이 음악에 어떠한 감정을 실을지에 대해 잊으면 안됩니다.
음악 이론은 여러분의 음악적 의도를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이 도구를 어떻게 쓸 지는 작곡가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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